영어 실력을 바꾸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환경입니다

말레이시아에 살면 영어가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나라에 살고 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실제로 살아보니 아니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영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충분히 잘 살 수 있었습니다. 이 사실이 저에게는 꽤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영어권에 산다고 영어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해외에 살면 자연스럽게 영어에 노출될 것 같지만, 실제 생활은 내가 선택하는 사람과 행동으로 채워집니다.
한국 사람들과 만나면 한국어를 쓰고, 한국 콘텐츠를 보고,
익숙한 곳에서 익숙한 표현만 사용하다 보면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물론 식당에서 주문하거나 쇼핑할 때 영어를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는 표현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를 쓰는 나라에 사는 것과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사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구나.'
장소가 아니라 '반복'이 환경을 만듭니다
한국에 있다고 무조건 영어 환경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해외에 있다고 자동으로 영어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있느냐보다 영어가 내 일상에 얼마나 자주 등장하느냐였습니다.
영어를 듣고,
영어로 읽고,
배운 표현을 직접 사용하고, 누군가와 영어로 대화하는 일이 반복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영어 환경은 단순히 '해외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순간을 내 일상에 반복해서 만드는 것. 그것이 진짜 영어 환경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영어 공부는 필요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제대로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단어를 모르는데 말을 할 수는 없고, 기본적인 문장 구조를 모르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좋은 수업을 통해 새로운 표현을 배우고 잘못된 부분을 교정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단계가 더 필요합니다.
배운 것을 실제로 사용해 보는 과정입니다. 오늘 수업에서 새로운 표현을 10개 배웠는데 수업이 끝난 뒤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며칠이 지나면 상당 부분을 잊어버립니다.
반대로 배운 표현을 그날 직접 말해 보고, 다음 날 다시 사용하고, 며칠 뒤 또 사용한다면 조금씩 내 표현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 실력을 만드는 데 두 가지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는 환경 + 사용하는 환경 둘 중 하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영어학원도 결국 '환경'을 만드는 곳입니다
영어학원의 장점도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영어 지식을 전달받는 곳이 아니라 일정한 시간 동안 영어를 배우고, 듣고, 말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특히 영어를 평소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런 강제적인 환경의 힘은 더욱 큽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수업이 끝나는 순간 영어도 함께 끝나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학원에서 아무리 좋은 내용을 배워도 일상으로 돌아온 뒤 영어를 완전히 놓아버리면 다시 원래 생활로 돌아가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어디에서 배우느냐'만큼 '배운 뒤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실력을 바꾸는 것은 결국 일상의 환경입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고 매일 굳게 결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결심하지 않아도 영어를 접하게 만드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출퇴근할 때 영어를 듣고,
하루에 짧은 문장 하나라도 소리 내어 읽고, 배운 표현을 실제 대화에서 한번 사용해 보는 식입니다.
작은 행동이라도 반복되면 영어가 특별한 '공부 시간'에만 등장하는 언어가 아니라 내 일상에 존재하는 언어가 됩니다.
영어 실력을 바꾸는 것은 한 번의 엄청난 공부가 아니라, 영어를 계속 만나게 만드는 환경입니다.
그런데 매일 하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영어는 꾸준히 해야 한다."
누구나 알고 있죠.
문제는 바로 그다음입니다.
어떻게 꾸준히 할 것인가? 처음 며칠은 의욕적으로 시작하지만 바쁜 날이 생기고, 하루를 건너뛰고, 어느 순간 다시 영어와 멀어집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제 질문을 조금 바꿔보려고 합니다.
'나는 왜 꾸준하지 못할까?'가 아니라 '꾸준히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까?' 다음 글에서는 해외에 가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영어 환경을 만드는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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